경업금지의무위반, 경험에서 확인한 갈등의 복합성
[1. 마케터로서 겪은 첫 번째 충격]
몇 해 전, 특정 기업의 브랜드 마케팅 캠페인을 책임지던 시절이 있었다. 당시 저는 동업자와 손잡고 콘텐츠 전략을 구상했는데, 어느 날 갑자기 상대측에서 계약을 해지하고 비슷한 업종으로 옮긴다는 소문이 들려왔다. “설마 큰 문제가 되겠어?”라고 넘겼는데, 정작 문제는 계약서에 담긴 경업금지의무위반 조항이었다.
당시 저는 오랜만에 만난 지인들로부터, 비슷한 갈등을 겪고 큰 손해를 본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. 그중 한 지인은 공동 창업 파트너가 기술 자료와 거래처 정보를 그대로 가지고 나가, 똑같은 성격의 사업을 시작해 버렸다는 일을 털어놨다. 제가 직접 마주한 상황과도 겹쳐서, ‘이 문제가 생각보다 흔하구나’ 하는 걸 실감했다.
[2. 물품대금소송과 얽히면서 알게 된 복잡성]
민사 분쟁을 접하다 보면 물품대금소송 같은 비교적 간단해 보이는 절차도 예기치 못한 갈등으로 번지는 경우가 많다. 실제로 제가 담당했던 기업 중 하나는, 초창기에 납품업체와의 금전 문제로 물품대금소송을 준비했다. 그런데 그 와중에 ‘합의가 쉽지 않다’는 이유로 서로의 계약 내역을 뒤지다가 경업금지의무위반 조항을 걸고넘어지는 사태가 벌어졌다.
해당 기업 관계자는 당황해하면서 “단순히 대금 못 받은 것만으로 끝날 줄 알았는데, 동업자가 경쟁업체로 넘어가려 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”는 후기를 전해 줬다. 저는 그 갈등을 지켜보면서, 경업금지 조항이 촉발하는 문제는 결코 단일 요소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을 체감했다.
